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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길은 '참선'과 '기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에도 있고 부처님게 올리는 육법공양(六法供養)에도 있다.
부처의 길은 하나지만 그 부처로 향하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대구시 남구 봉덕시장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는 대한불교 연합조계종 보금정사(주지 해득스님). 법당 입구에 빽빽하게 적힌 월간 계획표와 기관과 여러 단체들로부터 받은 수 십 개의 감사패와 공로패들이 가지런히 진열돼있어 한 눈에 스님의 봉사활동을 엿볼 수 있었다. 스님의 수행 제 1수칙은 '봉사'다. 예불을 목숨처럼 여기는 스님이 있다면, 혜득스님은 봉사를 생명처럼 여긴다.
"예불이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이라면, 봉사는 중생들에게 올리는 공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는 스님은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을 계기로 늦깍이로 출가를 했다.


마지막으로 죽을 고비를 맞은 건 중풍과 구안와사였다. "정말이지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대로 생을 끝내기엔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부처님께 매달렸죠.

살려만 주신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라고 빌었습니다."
스님은 한때, 대구에서 섬유사업에 손을 대 꽤 많은 돈을 벌기도 했었다. 그러나 IMF로 인한 경기악화로 돈이 빠져 나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부도의 충격은 너무 컸다. 돈과 건강, 그리고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잃었다. 그야말로 빈털터리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스님은 지극한 참회기도와 치료에 매달리기를 몇 년, 어느 정도 건강이 회복되자 부처님께 약속했던 대로 출가를 한 것이 오늘의 스님이라고 말했다.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육체는 물론 정신에 이르기 까지... 그래서 원을 세웠죠. 약사여래부처님께 이 몸 다 할 때 까지 하늘이 주신 약손으로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수행자로 살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이처럼 스님이 치유봉사 수행자로 원을 세우기까지는 여러 번 죽음의 문턱에 까지 이르렀던 경험이 있었기에 일찍이 전통의학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신체교정과 발 맛사지, 뜸, 봉침, 파동요법 등 웬만한 것들은 다 통달했을 정도다. 특히 스님의 기공(氣功)술과 침술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까지 인정을 받고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중국을 수 십 차례 오가면서 익힌 침술과 그동안의 업적 등을 인정받아 2008년 5월 12일 '중국평침국제학술대회'에서 '명의'(名醫)칭호 까지 받게 되었다. 부처님 오신 날, 스님의 '명의' 인정서 취득은 "병고로 고통 받고 있는 중생들과 함께 더 많은 봉사를 하라는 약사여래부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님의 생명사상은 남다르다. 지금까지 수 천 명에 이르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술봉사 행을 실천해 왔다. 지난 달 중국을 다녀오느라 절을 며칠 비웠는데 절에 돌아와 보니, 대문 앞에서 할머니 한 분이 쭈그리고 앉아서 스님을 기다리고 있더라는 것, 할머니는 스님을 만나려고 3일 동안이나 절 앞에서 기다렸던 일도 있었다고 했다. 스님은 생활 속의 기 활용법과 건강법 등을 다방면으로 접목하고 있다. 인체는 숨 쉬고, 먹고 잠자고 활동하는 모든 시스템은 기의 작용에 의해 유지된다고 말하는 스님은 그러므로 기는 '생명의 원천' 이라고 말한다. 스님은 또 "기는 이제 과학적인 검증으로 이해되기에 이르렀으며 생활 속에서 또는 치유로써의 기 활용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라고 말했다. 혜득스님의 기공술은 일반인 누구에게나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기는 우리의 마음에서 부터 출발 한다고 말하는 스님은 "마음을 바로 써라" 라고 말한다. 이게 , 무슨 기공술이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님은 "마음을 바로 쓰지 않으면 인체의 기가 흐트러집니다. 큰일을 하려면 기를 모아야 하는데, 기가 흐트러지면 될 일도 안됩니다"
스님이 말하는 기공의 근원은 긍정과 자기 확신 그리고 비움이라고 말한다. "꽤 어려운 사업가가 있었어요. 건설업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은 언제나 긍정적이었으며 베푸는 것을 좋아했죠. 하지만 점차 사업이 기울기 시작하자 중심을 잃기 시작했죠. 이때 스님을 만난 그 사업가는 자기부정을 걷어내고 바른 마음을 받아 지극정성으로 열심히 기도를 한 결과 다시 재기를 해, 지금은 수 백 억대의 재산가로 발전했던 일화도 들려주었다. 스님은 병든 사람을 치유한 보람에 이어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 그 뜻을 이루었을 때에도 큰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스님은 기의 원리를 아주 과학적으로 활용한다. 얼마전에는 기를 모아주는 '공덕도자기'를 개발했다. 조상의 산소에 묻으면 기가 업그레이드됨과 동시에 수맥이 차단되어 명당으로 바꿔준다는 것이다. 위패를 함께 봉인해 묻으면 그 피해를 줄여 줘, 후손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방지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특히 사업 등에서 부진한 사람들은 큰 효과를 본다고 귀뜸 해 주었다.



스님에겐 그 흔한 공양주 보살도 없다. 빨래며 청소 등 모든 살림살이는 스님이 직접 해결한다.
구석구석 스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도량 전체가 깨끗한 기운이 넘친다. 요리사 자격증 까지 가지고 있는 스님의 음식솜씨 또한 뛰어나다. 신도들에게 한 두 번 씩 공양을 맛 뵌 것이 소문나 이제는 신도들 사이에서 "밥 해주는 스님" 으로 통하고 있다. 여기에 설거지 까지 마무리 하면서도 스님은 "세상에 수행 아닌 것이 어디 있나요. 나로 인해 누군가가 즐거워 하고 편해 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죠" 라며 환하게 웃었다.



스님에게 참선과 기도는 언제 합니까? 라고 물었다. "세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어느 때 보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고 세상은 혼탁해지며 아픈 사람은 늘어나는데 저 혼자 산속에 틀어 박혀 중생들의 아픔을 방관하고 있을 수 없어 도심에 터를 잡았지요" 라고 말했다.
"나를 낮추어야 하고, 내 것을 나누며 베푸는 것. 그리고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거두어 주는 것이야 말로 참 수행 아닐가요" 라고 되묻는 스님은 비우는 것이야 말로 건강하고 부자로 사는 지름길이라며, 스님의 삶 또한 비우고 나니 새로운 삶이 가득하더라고 말했다.

Korea News Magazine 이화동 기자